16일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놀이공원 이월드에서 119구조대가 다리가 절단된 직원 ㄱ(22)씨를 구조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6일 직원 다리 절단 사고가 난 이랜드그룹의 ㈜이월드가 대구시 고용친화대표기업에 선정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월드는 최근 몇년 동안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렸다.
대구시는 지난 7월15일 이월드 등 9개 기업을 2019년 고용친화대표기업으로 지정했다. 대구시는 △고용증가율 △청년채용비율 △평균임금 △근속연수 △복지제도 △비정규직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고용친화대표기업을 선정했다. 대구시는 고용친화대표기업에 지원비를 주고 금리 우대 등 인센티브를 준다. 당시 대구시는 “선정평가에서 고용성장성 뿐만 아니라 고용친화경영 및 청년일자리 창출 지표 등을 강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기업을 발굴·선정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월드는 최근 몇년 동안 단시간 비정규직 직원을 크게 늘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이월드 정규직 직원은 2015년 187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76명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간제 직원은 51명에서 88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기간제 직원 중에서 단시간 노동자는 38명에서 77명으로 갑절 이상이나 많아졌다. 이월드는 이에 대해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차이가 큰 놀이공원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월드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급여액은 3968만원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월드는 비정규직 비율 항목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다른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 2015년에 만들어진 지표를 사용하다보니 비정규직 비율이 평가에서 적은 부분을 차지했다. 내년부터는 비정규직 비율을 평가에 더 많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이월드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6시52분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ㄱ(22)씨가 롤러코스터 레일과 바퀴에 끼어 오른쪽 다리가 절단됐다. 경찰은 이월드 직원들을 상대로 안전규정을 지켰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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