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놀이공원 이월드에서 119구조대가 다리가 절단된 직원 ㄱ씨를 구조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6일 일어난 대구 이월드 직원 다리 절단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9일 오후 1시부터 대구 달서구 두류동 놀이공원 이월드에 있는 롤러코스터 ‘허리케인’에서 현장감식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감식을 해서 롤러코스터에 기계적 결함이 있었는지, 사고가 어떻게 난 것인지를 밝혀낼 계획이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이번주부터 이월드 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를 당한 직원 ㄱ(22)씨도 안정을 찾는 대로 진술을 받을 계획이다. 경찰은 ㄱ씨가 왜 출발한 롤러코스터 뒤에 타고 있었는지, 직원이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왜 다른 직원이 롤러코스터를 출발시켰는지, 이월드 쪽 안전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롤러코스터에는 아르바이트 직원 2명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관리하는 매니저와 관리팀장이 있지만 당시 현장에는 없었다. 지난 몇년 동안 이월드 정규직 직원은 조금 준 대신 아르바이트와 같은 단시간 기간제 직원은 크게 늘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월드 정규직 직원은 187명에서 176명으로 11명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단시간 기간제 직원은 38명에서 77명으로 갑절이나 늘었다. 이월드 쪽은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뚜렷한 놀이공원 특성상 일시적으로 아르바이트가 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월드는 사고 발생 사흘 만인 19일 유병천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냈다. 이월드는 “무엇보다 다친 직원과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놀이기구들의 안전점검을 다시 실시하고, 안전 규정에 대한 보강과 함께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월드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6시52분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ㄱ씨의 오른쪽 다리가 롤러코스터 레일과 바퀴에 끼여 절단됐다. 당시 ㄱ씨는 롤러코스터가 출발했는데도 6번째 칸 뒤쪽 공간에 서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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