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창 전 영남대 교수가 8일 오후 3시 대구와이엠시에이(YMCA)청소년회관 백심홀에서 열린 ’영남학원의 공공성과 투명성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영남대 교수 등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최외출(62)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를 고소·고발했다.
이승렬 영남대교수회 의장, 노석균 전 영남대 총장,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22명은 8일 오후 2시 업무상 배임, 사기, 강요 혐의로 최 교수를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노 전 총장은 이날 이와 별도로 최 교수를 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최 교수가 대학 경비로 서울의 개인숙소 임차료를 지급해 대학 재정에 수억원의 손실을 입혔다. 또 글로벌새마을운동포럼 행사를 하며 경북도와 대구시에 이중으로 교부받고 자체 부담금을 분담하지 않은 의혹이 있다. 영남대 총장 인사권에도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에 고발한 직후 대구와이엠시에이100주년기념관 청소년회관 백심홀에서 ‘영남학원의 공공성과 투명성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 전 총장은 “내가 총장을 할 때 최외출 교수는 부총장으로서 새마을운동 사업을 담당했다. 보직 인사는 총장 권한인데 최 교수가 인사에 압력을 넣는 등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밝혔다. 노 전 총장은 2013년 2월부터 총장을 하다가 영남대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 및 최 교수와의 갈등으로 2016년 10월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영남학원은 학교 재정에 손실을 입혔다며 2017년 10월 노 전 총장을 교수직에서 해임했다. 노 전 총장은 지난해 3월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해임 취소 결정을 받고 대학에 돌아왔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영남대 대외협력본부 서울 연락사무소는 2009년 3월 당시 이효수 총장 시절 홍보와 발전기금 모금 등의 업무를 위해 절차를 거쳐 임차됐고 숙소가 아닌 사무실로 이용됐다. 경북도와 대구시에 2015년 글로벌새마을포럼 비용을 이중 신청해 거액을 편취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보직인사 등에도 부당 개입한 바 없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1967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이 대구대학과 청구대학을 통합해 세워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인 1980년 4월부터 영남학원 이사장과 이사를 맡으며 영남대를 운영했다. 하지만 부정 입학과 교비 횡령 등 학내 비리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박 전 대통령은 1988년 11월 영남대 이사에서 물러났다. 그 뒤 영남대는 관선·임시 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6월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에게 영남학원 이사 4명(전체 7명)의 추천권을 줬다. 최 교수는 2012년 대통령선거 때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했고 영남대에서는 대외협력부총장 등을 지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