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북 구미시 구미시청 앞 도로에 엘지(LG)화학의 구미 투자를 환영하는 시민들의 펼침막이 걸려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가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 경북도, 엘지(LG)화학은 25일 오후 경북 구미에 있는 전시컨벤션센터 구미코에서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성윤모 산업통장자원부 장관과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 관계자는 “엘지화학 쪽에서 최종적인 결정 절차 등이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들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지난달 7일 엘지화학에 투자유치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양쪽은 실무협상을 벌여 투자 규모와 방식, 지원 내용 등을 협의했다. 엘지화학은 수천억원을 투자해 구미국가산업5단지에 6만㎡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인 양극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021년께 공장이 지어지면 연간 6만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공장을 지을 터를 무상임대해주고 투자 보조금과 세제 해택을 줄 계획이다.
장세용 구미시장(더불어민주당)은 “시민 모두의 염원이 작은 결실을 이뤄내고 있다. 구미가 자동차 배터리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권 의원(민주당)도 “구미에 양극재 공장만 유치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음극재와 전해질 등 대구와 경북 구미·포항을 연결하는 2차 전지 소재산업 벨트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미형 일자리가 타결되면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이 된다. 구미형 일자리는 기업이 신속히 투자를 하면 지방자치단체는 입지·재정·금융 지원 등을 하는 투자 촉진형이다. 지난 1월31일 광주에서 타결된 광주형 일자리는 자치단체가 ‘사회임금’을 부담하는 임금 협력형이다. 모두 노-사-민-정이 상생 협약을 체결해 일자리를 만든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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