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쇠부리소리’를 바탕으로 한 민속놀이 축제인 ‘울산쇠부리축제’ 울산시 제공
“쇳물난다 불매야/ 디뎌봐라 불매야/ 저쪽구비 불매야/ 어절시구 불매야”
울산의 대장간에서 예로부터 ‘불매꾼’(풀무꾼)들이 쇠를 다루며 불렀던 노동요 ‘쇠부리소리’의 한 구절이다. 1981년 당시 <울산문화방송> 정상태 프로듀서가 지역 민요를 채록하던 중, 울산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에 생존해 있던 마지막 ‘불매대장’ 고 최재만씨의 구술과 소리를 담아 소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듬해엔 당시 농소면 도덕골의 고 김달오씨의 ‘쇠부리불매소리’를 채록해 두 자료가 현재까지 전승되며, 이를 민속놀이화한 ‘울산쇠부리축제’ 탄생의 계기가 됐다.
울산시가 18일 ‘울산쇠부리소리’를 시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무형문화재 지정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뤄진다.
울산시는 “울산쇠부리소리는 산중에서 힘든 일을 하는 풀무꾼의 애환과 소망이 담겨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풍철(豊鐵)을 기원하는 노동요다. 삼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 생산이 이뤄진 산업도시 울산의 자부심을 북돋우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지속적인 자료수집, 연구·활용을 통해 계승·보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울산시 무형문화재는 장도장, 일산동 당제, 모필장, 울산옹기장, 벼루장 등 5개 종목이 지정돼 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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