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농촌형 교통모델 마실버스 개통식(왼쪽에서 6번째부터 차례로 이선호 울주군수,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울산시 제공
시내버스가 거의 다니지 않아 대중교통이 취약한 울산 외곽 농촌지역에 20일부터 ‘마실버스’가 달린다. 마실버스는 교통 소외지역 주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공공형 버스’ 사업의 울산지역 모델이다.
울산시는 15일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공원에서 농촌형 교통모델 마실버스 개통식과 시승 행사를 열었다. 이날 개통식을 한 마실버스는 25인승 카운티형 소형 버스 6대로, 오는 20일부터 24개 마을에 6개 노선을 운행하게 된다. 요금은 시내버스와 같다.
운행 시간이나 횟수는 마을협의회에서 협의해 변경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 또 목욕탕이나 병원 등을 이용하기 위한 특정 지역 운행도 사전 인가를 받아 할 수 있다. 운행을 맡은 승무원도 해당 마을 거주자를 우선해 채용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 1~2월 울주군 42개 마을에 대한 현장조사와 주민 간담회를 거쳐 내광마을 등 24개 마을을 마실버스 운행지역으로 선정하고, 지난 3월 울주군·시내버스업체 등과 마실버스 운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마실버스 운행지역은 읍·면사무소 등 생활권 중심지역에서 2㎞ 이상 떨어져 있고, 60살 이상 노령인구가 마을 전체 인구의 30% 이상 되는 곳을 먼저 선정했다. 이들 지역은 시내버스가 거의 다니지 않아 나이가 많은 주민들이 장을 보거나 보건소·병원 등을 이용할 때 주로 걷거나 경운기를 타고 가는 경우가 많다.
울산시 버스택시과 담당자는 “마실버스는 기존 시내버스와 달리 지역 주민의 필요에 따라 운행일정을 정할 수 있는 일종의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다. 마실버스 운행 상황을 지속해서 관찰해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노선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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