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스무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 참가자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을 출발해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서울퀴어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올해 대구를 비롯해 부산·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29일 낮 12시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연다. 오후 5시부터는 도심을 행진할 계획이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지난해까지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렸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늘어나 올해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축제를 열기로 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올해 전국에서 세번째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다.
부산·제주·인천·광주·경남에서도 올해 하반기 퀴어문화축제 날짜를 조정 중이다. 앞서 전북 전주와 서울에서는 지난달 19일과 1일 퀴어문화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강명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이미 행사가 열린 서울을 포함해 올해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는 지역은 모두 8곳이다. 자발적으로 모여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또 “성정체성을 감추며 스트레스를 느껴온 성소수자들이 자신이 속한 공간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겠다는 욕구를 분출하는 것이 축제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 그 뒤 2009년 비수도권에서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됐다. 2017년에는 부산과 제주, 지난해에는 전북 전주, 인천, 광주에서도 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됐다.
개신교 쪽은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를 찾아다니며 ‘맞불 집회’ 등으로 축제를 방해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7곳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도 개신교 쪽의 방해로 크고 작은 소동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9월 인천 동구 송현동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린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개신교의 방해로 축제가 사실상 중단되기도 했다. 2015년 7월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는 개신교 장로가 퍼레이드 펼침막에 인분을 뿌리는 일도 벌어졌다.
경남에서도 지난 1월 경남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발족해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민규 경남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경남에는 성소수자들이 함께 대화할 커뮤니티가 거의 없다. 경남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는데 개신교나 보수 쪽 분들의 횡포로 참가자들이 다치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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