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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조 ‘법인분할 주총 무효’ 18㎞ 거리행진

등록 2019-06-14 11:36수정 2019-06-14 19:59

7시간 파업에 울산시청까지 행진
노동자와 시민들 3000여명 참여
시청 도착해 송철호 시장과 면담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쪽의 기습적인 주주총회 변경을 통한 법인분할에 반발해, 14일 7시간 파업하며 20여개 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들로 꾸려진 지역대책위와 함께 회사 정문에서 울산시청까지 18㎞ 구간 거리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쪽의 기습적인 주주총회 변경을 통한 법인분할에 반발해, 14일 7시간 파업하며 20여개 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들로 꾸려진 지역대책위와 함께 회사 정문에서 울산시청까지 18㎞ 구간 거리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 쪽의 기습적인 주주총회 변경을 통한 법인분할의 무효를 주장하며 14일 7시간 파업하고, 회사 정문에서 울산시청까지 18㎞ 구간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날 행진에는 20여개 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들로 꾸려진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중단, 하청노동자 체불임금 해결 촉구 울산지역대책위’도 함께 참여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9시 파업과 함께 노조사무실 앞에서 출정식을 연 뒤 10시부터 회사 정문을 출발해 행진에 나섰다. 행진에는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과 김종훈 국회의원(민중당·울산 동구) 등 노조와 울산지역대책위 지도부가 ‘노동자 다 죽이는 법인분할 원천무효’라고 적힌 펼참막을 들고 앞장섰다. 노조는 행진에 참여한 조합원 수를 3000여명으로 추산했다. 행진 행렬이 지나가는 도중 한국프랜지와 현대자동차 등의 거리에선 이들 사업장 노조와 시민들이 응원하며 음료수·간식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의 기습적인 주총장 변경을 통한 법인분할에 반대하는 노동자·시민의 거리행진 행렬이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 거리를 지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현대중공업의 기습적인 주총장 변경을 통한 법인분할에 반대하는 노동자·시민의 거리행진 행렬이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 거리를 지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노조는 “이번 행진은 현대중 경영진이 노동자와 아무런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법인분할을 추진하는데 항의해 주총회장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했으나, 기습적인 장소 변경으로 위법 날치기 주총을 강행한 뒤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데 대한 항의”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 쪽은 법인분할을 중단하고, 노조·지역사회와 함께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면서 조선산업과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법인분할이 대우조선 인수매각에서 비롯돼 정부 책임도 크다”며 “정부도 노동자와 지역민의 요구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와 대책위 지도부는 오후 4시10분께 행진 행렬이 울산시청 앞에 도착한 뒤 시청 접견실에서 송철호 시장과 면담하고 울산시도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며 “시에서 필요하다면 평화적인 대화의 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기습적인 주총장 변경을 통한 법인분할의 원천무효를 촉구하는 거리행진 행렬이 울산시청 앞에 도착해 빗속에 마무리집회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현대중공업의 기습적인 주총장 변경을 통한 법인분할의 원천무효를 촉구하는 거리행진 행렬이 울산시청 앞에 도착해 빗속에 마무리집회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은 애초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이 노조의 점거농성으로 막히자 기습적으로 시간·장소를 바꿔 남구 울산대 체육관에서 주총을 열어 법인분할 안을 처리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법인분할 주총의 전면 무효화 투쟁’을 선언하고 전면 또는 부분파업을 벌이며, 우리사주와 일반주주 등을 상대로 주총 무효 소송을 위한 1000여명의 소송단 모집을 하고 있다. 소송은 이르면 오는 17일께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할 예정이다. 대책위도 각계 대표 10여명이 현대중 주식을 한 주씩 매입해 소송에 참여하고, 시민지원단을 모집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2017년에도 법인분할 뒤 알짜회사를 모두 빼돌린 뒤 구조조정과 배당잔치를 벌인 정몽준 총수일가의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 하청 노동자들과 연대해 더 큰 투쟁을 벌이기 위해 오는 20일 원·하청 공동집회를 열고, 26일엔 전국노동자대회 등 전국적으로 이슈화하는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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