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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정중앙은 어디?…표지석, 5년 만의 귀환

등록 2024-01-03 19:48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의 부산정중앙 지점. 김영동 기자

공원 가운데에 ‘부산 정중앙’이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석이 보였다. 폭 4.1m, 높이 3.3m의 표지석은 멀리서 봐도 눈에 띄었다. 3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의 부산정중앙공원. 이날 공원을 찾은 김아무개(61)씨는 “한때 정중앙 표지석을 만지면 영험한 기운이 있다고 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며 “아파트 공사 때문에 표지석이 철거됐는데 이렇게 표지석이 다시 돌아오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 정중앙 표지석은 2018년 아파트 재개발로 철거됐다가 지난달 28일 이 공원에 다시 세워지게 됐다.

정중앙 표지석에 얽힌 이야기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평초등학교 학생이 한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에 ‘부산의 정중앙을 알고 싶어요’ 하고 의뢰했다. 이에 부산대 도시문제연구소 등이 위치 측량에 나섰고, 부산의 정중앙 지점이 북위 35도10분4초, 동경 129도2분17초로 조사됐다. 부산의 서쪽 끝인 강서구 천성동에서 30㎞, 동쪽 끝인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에서 30㎞, 북쪽 끝인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에서 28㎞, 남쪽 끝인 사하구 다대동 남형제도에서 32㎞ 떨어진 곳이다.

부산정중앙 캐릭터. 부산진구 제공

주민들은 땅 주인의 허락을 받아 2012년 8월 부산 정중앙 지점에 높이 1.3m, 너비 2m 크기의 ‘이곳이 우리 부산의 정중앙입니다’라는 글이 적힌 표지석을 세웠다. 이후 ‘이 표지석을 만지면 건강과 재물이 찾아온다’는 등 입소문이 퍼졌다. 여기에 부산 정중앙 지점은 풍수지리학적으로 금정산에서 이어진 백양산의 좌청룡 기운을 받으며 닭이 둥지에서 알을 품는 모양새(금계포란형)로 건강, 행복, 재물 등 소원 성취를 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많은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하지만 정중앙 표지석은 근처 아파트 재개발사업으로 2018년 철거됐다. 부산진구와 주민은 재개발조합 쪽과 4년여 동안 협의를 진행해 지난 7월 정중앙 표지석을 다시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부산진구는 공원을 만들고 정중앙 표지석을 새로 세운 것이다.

부산진구는 정중앙 표지석을 관광 명소로 홍보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부산 정중앙을 나타내는 노란 닭 모양의 캐릭터 ‘부중이’도 만들었다. 부산진구 문화관광과 쪽은 “캐릭터 부중이는 주민과 방문객에게 행복한 기운을 나눠준다는 의미를 품은 상징물이다. 캐릭터 부중이를 알리고 정중앙 표지석에 관한 스토리텔링 작업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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