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때이던 1919년 밀양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을 규합해 만세운동을 벌이다가 연행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밀양 출신 박소수 선생의 판결문. 경남도 제공
경남 출신이거나 경남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24명이 새롭게 발굴됐다.
경상남도는 15일 “경남 출신 미서훈 독립운동가 20명과 경남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4명 등 독립운동가 24명의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서를 국가보훈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경남도는 ‘경상남도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서훈신청 전담조직’을 만들어, 388명의 판결문·수형인명부 등 독립운동 관련 기록을 찾아냈다.
포상신청 대상자는 창원 출신 백정기·오경팔·감태순, 진주 출신 박성오·이영규·천명옥·하남식, 사천 출신 강대익, 김해 출신 김성도, 밀양 출신 박소수·김성선·장준식·장춘식, 양산 출신 전병한, 의령 출신 노오용·이태수, 함양 출신 윤보현·정순귀·최석룡, 거창 출신 김수천, 합천 출신 손치봉, 영천 출신 김도운, 김천 출신 이봉정, 황해도 출신 홍태현 선생 등이다.
이 가운데 밀양 출신 박소수·김성선 선생은 14살 때이던 1919년 밀양공립보통학교(현 밀양초등학교) 학생들을 규합해 만세운동을 벌이다가 연행돼 각각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진주 출신 하남식 선생은 임시정부 요원으로 경남단을 조직하고, 독립운동자금을 모으기 위해 활동하다가 체포돼 징역 1년6월형을 선고받았다.
이도완 경상남도 복지보건국장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으려면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자료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잊히거나 지워진 증거자료를 인제 와서 찾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가 있다면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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