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과 전호환 동명대 총장(왼쪽)이 ‘부산 그린스타트업타운’ 조성 약정서를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4년제 사립대학 동명대가 학령인구 감소에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이 유출되는 속도가 빨라져 위기를 맞은 지역과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부산시는 국·시비를 들여서 동명대에 창업지원기관을 짓고 동명대는 터를 무상 제공하는 방식이다.
부산시와 동명대는 11일 부산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전호환 동명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그린스타트업타운’ 조성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지역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터를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인재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그린스타트업타운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유망기업과 젊은 인재의 지방 유입을 위해 교통 등 정주 여건이 좋은 도심에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1년 광주시, 지난해 대구시와 강원도 원주시에 이어 올해는 부산시와 경남 진주시가 선정됐다.
부산 그린스타트업타운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부산시가 각 145억원씩 290억원을 들여서 2026년까지 복합중심센터를 건립해 2027년부터 운영한다. 동명대는 복합중심센터가 들어설 땅 2000㎡를 30년 동안 무상 제공한다.
복합중심센터는 동명대 용당캠퍼스 안에 들어선다. 해양산업·디지털금융·친환경 수소연료 연구조사기관 플랫폼 등 녹색·디지털 분야 창업기업(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육성한다. 정보통신기술·영상·해양·지식·건강·융합부품 벤처기업 창업을 지원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업기업의 시장분석과 수익모델을 검토하고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국내 창업지원기관들과 협력해 창업기업 투자유치를 돕는다.
복합중심센터는 친환경 건물로 운영한다.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배출량을 정해서 목표 달성에 노력한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을 받기 위해 태양광·지열 등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옥상녹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그린스타트업타운이 지역 벤처 창업생태계 활성화와 부산이 지방시대를 선도하며 대한민국 2의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마중물 구실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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