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울산시 남구와 울주군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옥동변전소로 소방대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발생한 울산 대규모 정전사고는 한국전력공사가 노후설비 공사를 하던 중 절연 장치 일부가 파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전력공사(한전) 설명을 들어보면, 이 사고는 옥동변전소의 모선(외선에 전류를 분배하는 단면적이 큰 줄기의 선) 개폐장치의 절연장치가 파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는 모선의 개폐장치는 28년 동안 사용해 온 것이며, 사고 당시 ‘노후설비 교체’ 공사로 전기가 끊긴 상태였다.
한전은 절연장치가 파괴된 원인으로 절연장치를 둘러싼 절연물질(가스)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물질로 절연장치가 파괴될 수도 있지만, 부분 방전 시험에서 이상이 없었기에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37분께 울산 남구 옥동·무거동·신정동·달동·상개동·야음동과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굴화리 등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15만50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엘리베이터에 시민이 갇히거나, 교통신호기(신호등)이 꺼지면서 차량통행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울산소방본부에 756건, 울산경찰청에 12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한전은 긴급 복구 작업에 들어갔고, 전기는 같은날 오후 5시40분부터 다시 공급됐다.
한전은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배현정 기자
sprr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