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과 수온 등을 감지하는 센서인 위성전자표지를 부착한 남극이빨고기.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남반구 깊은 바다에 사는 이른바 ‘메로’로 불리는 이빨고기에 대한 과학조사가 시작됐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남극의 어업자원 보전과 합리적 이용을 위해 남극조약에 따라 설립된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에서 관리하는 남극해역 88.1해구와 88.3해구 등 2곳에서 이빨고기 과학조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88.3해구는 과학 자료가 불충분해 이빨고기 자원량을 파악하지 못한 곳이다. 수과원은 2016년부터 88.3해구에서 과학조사를 진행했고, 2018년부터 우크라이나와 함께 연구팀을 꾸려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수과원은 여러 남극 해역에서 이빨고기와 관련해 개체군 구조 분석, 먹이생물 분석, 연령 성장, 이동 거리 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13편의 논문과 50여편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의 과학조사 승인을 받았다.
수과원 관계자는 “과학조사를 통해 원양어업 활성화와 국제공동조사를 이끌고 있다. 이빨고기 해역별 특성 과학조사와 과학 외교활동 강화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몸길이 2m가량에 몸무게 120㎏의 이빨고기는 남극해 근처 심해에 서식한다. 남서 대서양 심해에 사는 파타고니아이빨고기와 남극 깊은 바다에 사는 남극이빨고기 등 두 종류가 있으며 모두 ‘메로’로 불린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이빨고기 어획량은 4300여t이며, 수산물 수출 3위(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