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열린 부산불꽃축제.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열리는 두 가지 메가(대형) 축제를 앞두고 부산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준비 부족과 부실 운영으로 파행을 빚은 ‘새만금 잼버리’ 사태가 재연되면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첫번째 대형 축제는 ‘제18회 부산불꽃축제’다. 오는 4일 오후 2~9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남구 이기대공원,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다. 부산시비 17억원에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부담하는 11억원을 더해 28억원을 들여 준비하는 불꽃이 관람객을 유혹한다. 하이라이트인 멀티불꽃쇼는 저녁 8시부터 시작된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과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희망찬 미래를 표현한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나이아가라, 컬러 이과수 불꽃과 국내 유일의 지름 400m짜리 초대형 불꽃(대통령 불꽃) 2발 등 모두 8만발의 불꽃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오는 16~19일엔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열린다. 지스타는 2005년 처음 열렸다. 2008년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고 2009년부터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4년 만에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 정상 개최한다. 40개국 1천개사 3250개 부스가 차려진다. 게임 전시회, 비즈니스 상담, 콘퍼런스, 이스포츠 등이 열린다.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웹젠, 드래곤플라이, 구글플레이,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게임사들이 대부분 참가한다.
두 행사가 이달 28일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이뤄지는 만큼, 부산시는 안전하고 원활한 행사 진행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부산불꽃축제. 부산시 제공
특히 두 행사에 예상되는 인파는 불꽃축제 100만명, 지스타 20만명이다. 부산시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불꽃축제 현장 주변 43곳을 중점 관리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촘촘한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사다리에 올라 인파 관리를 하는 키다리 경찰관이 혼잡 상황을 즉시 알린다. 관람객의 순차적 분산 귀가를 유도하기 위해 불꽃쇼가 끝나면 5분 동안 커튼콜(연장 공연)을 한다. 백사장~해변로~광남로까지 연결되는 비상통로 4곳을 확보하고 의료부스 6곳을 운영한다. 경호원 700명과 자원봉사자 등 6천여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주요 도시철도역에 인파가 몰리면 차량이 무정차한다.
깨끗한 도시 이미지 연출을 위해 임시 화장실 30곳을 설치하고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업소 화장실을 개방한다. 쓰레기봉투를 지급하며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 달라고 홍보한다. 지스타가 열리는 벡스코에도 경호원 등 1천명 이상의 안전·진행요원과 소방관, 경찰관 등이 배치된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