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사회적 고립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창원 청년 쾌유 그라운드’를 운영한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지역 내 청년의 2.6%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회적 고립청년’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가동했다.
창원시는 22일 “사회적 고립청년의 사회관계 개선과 친밀감 형성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 ‘창원 청년 쾌유 그라운드’를 창원청년비전센터를 통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고립청년’은 공식적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학교·학원·직장 등을 다니지 않으며,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등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해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을 뜻한다.
창원에 사는 19~39살 청년 가운데 사회적 고립을 겪고 있거나, 잠재적 고립 상태라고 판단하는 사람은 누구나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이달 말까지 창원청년비전센터 누리집(cwyouth.com)으로 신청하면, 온라인 자가검진 등 심사를 거쳐 프로그램에 참여할 15명을 최종 선발한다. 자가검진은 중요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 급한 일이 있을 때 부탁할 수 있는 사람,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야 할 때 부탁할 수 있는 사람,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물어서 정서적·물리적 고립 상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프로그램은 대화·독서·건강 등 3개 모임으로 운영된다. 또 청년 활동가들과 연결하는 ‘그라운드 메이트’도 운영한다.
앞서 지난 4월 창원시는 창원복지재단에 의뢰해 ‘창원시 고립청년 실태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19~39살 청년의 2.6%가 고립청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의 청년 인구는 4월30일 기준 24만8062명으로, 이 가운데 고립청년은 6600여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조사 대상자들은 일자리 제공 등 금전적 지원(22.6%), 주변의 관심과 이해(22.5%), 전문가 상담과 치료(21.2%) 등이 고립 생활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지난 8월16일 ‘창원시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창원시장은 실태조사를 통해 사회적 고립청년을 발굴하고 이들의 복지 향상과 사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창원 청년 쾌유 그라운드’는 이에 따른 첫 사업이다.
박정의 청년비전센터장은 “‘창원 청년 쾌유 그라운드’는 고립청년이 사회를 향해 한발짝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며 “현재 고립을 겪고 있거나,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은 주저하지 말고 신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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