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여러 장애를 극복한 미국의 사회운동가 헬렌 켈러와 그의 스승 앤 설리번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 선보인다.
부산민주공원은 “다음달 18~19일 오후 2시께 부산 중구 영주동 부산민주공원 중극장에서 배리어프리 뮤지컬 ‘헬렌 앤 미’를 공연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뮤지컬 공연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방식으로 펼쳐진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과 엘이디(LED·발광다이오드) 자막 및 점자 설명책, 발달장애인 등을 위한 릴랙스 퍼포먼스(조명, 음량·음향 효과를 조정하고 공연 중 소리를 내거나 객석 이동이 가능) 등을 마련했다.
뮤지컬은 청각·시각·언어 장애를 갖게 된 헬렌 켈러와 그의 가정교사를 맡은 앤 설리번의 실화를 담아냈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헬렌 켈러가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는 과정과 이를 뒷받침한 앤 설리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헬렌 켈러의 감각과 궁금증, 의지 등을 대사가 아닌 노래로 표현하며 풍부한 상상력을 돋운다. 또 앤 설리번이 스스로 고난과 아픔을 극복한 교육자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 그려내며 미처 알지 못했던 그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1880년 미국에서 태어난 헬렌 켈러는 생후 19개월 때 열병에 걸려 듣고 보고 말하지 못하게 됐다. 답답함에 성격이 거칠어진 헬렌 켈러는 7살 때 인생의 스승이자 동반자인 앤 설리번을 만나 글을 배운 뒤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뛰어난 작가로 활동하던 헬렌 켈러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노동자, 여성, 장애인 처우 개선에 힘쓰다 1968년 숨졌다. 미국 여성 투표권 획득과 세계 각국의 장애인 관련 단체 설립에 큰 구실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051)790-7412.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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