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구조대원들이 부산 온천천에서 실종된 여성을 수색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지난 20일 부산 온천천에서 호우로 인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된 여성을 찾는 소방당국 등의 수색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1일 부산소방본부 등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20일 오후 5시48분께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 있는 온천천 산책로를 걷던 한 여성이 비 때문에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5시55분께 현장에 도착해 구조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둥을 잡고 버티던 여성은 더는 견디지 못하고 거세게 흐르는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구조 당국은 원격 수중탐사 장비, 구조 보트, 차량 등 장비 47대와 구조대원과 경찰관 등 320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초 실종 장소인 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근처 온천천에서 수영강까지 5.3㎞ 구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기상청 관측자료 등을 보면, 지난 20일 오후 4시30분께 부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여성이 실종된 20일 오후 5시~6시까지 금정구에는 35.5㎜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온천천의 물이 짧은 시간에 빠르게 차올랐다.
기상청은 지난 20일 저녁 7시40분께 호우경보를 발령한 뒤 21일 새벽 3시 해제했다. 부산에는 지난 20~21일 이틀 동안 금정구 91.5㎜ 북구 86㎜ 사상구 76.5㎜ 해운대구 14㎜ 등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대 강우량은 지난 20일 오후 6시 북구 49.5㎜다. 기상청은 21일 밤까지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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