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때 지켜낸 우리 풍속을 알아보는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26일부터 12월10일까지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4층 로비에서 특별기획전 ‘일상의 풍속’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 일상은 일제가 만들고자 했던 조선의 모습을 뜻한다. 일제의 한민족 말살 정책에서도 우리 전통을 지키려고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전달하려고 마련됐으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경기대 소성박물관,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박물관 중앙박물관, 부산박물관, 최용신기념관과 유물 대여 협업으로 열리는 기획전에서는 여러 유물로 일제의 왜곡과 탄압에도 지켜냈던 조선의 풍속을 실감 나게 선보일 요량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한 구한말 모습과 조선총독부 선전 영상 등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심규선 재단 이사장은 “일제 탄압은 식민지 조선을 살아가던 모두의 아픔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런 아픔을 기억하고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1910년 8월 조선을 강제병합한 일제는 조선을 폭력과 힘으로 누르는 무단통치를 펼치다 1919년 3·1운동 이후 문화통치로 변경했다. 문치교화의 줄임말인 ‘문화’통치로 무력이 아닌 교육과 선전을 통해 조선인의 머릿속을 바꿔 동화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제국주의시대 영국 등 열강의 식민지 지배체제와 같이 ‘분할 지배’(디바이드 앤 룰·divide and rule)의 전형으로 가혹한 식민 지배를 숨기고, 민족반역자인 ‘친일 세력’을 만들어 조선인을 이간해 분열시키기 위한 수법이었다. (051)629-8600.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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