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영남

25t 트럭 깔려 숨진 미얀마 노동자…‘원청 외면’ 한 달째 영안실에

등록 2023-09-06 10:35수정 2023-09-06 11:37

10일 ‘이주노동자 생명안전의 날’ 선포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1일 경남도청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피에이 띠엔 사망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제공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1일 경남도청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피에이 띠엔 사망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제공

9월10일을 ‘이주노동자 생명안전의 날’로 경남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정했다. 지난달 7일 미얀마 이주노동자가 중대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것과 관련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결의를 담았다.

경남이주민센터,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6일 ‘미얀마 이주노동자 피에이 띠엔 중대재해 추모 및 장례 투쟁위원회’를 조직했다.

투쟁위원회는 피에이 띠엔의 주검이 안치된 경남 창원시 한마음병원에 빈소를 차리고, 9일 오전 11시부터 미얀마교민회 등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또 10일 오후 1시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당에서 ‘이주노동자 생명안전의 날’ 선포식을 연다.

앞서 지난달 7일 아침 7시30분께 경남 합천군 대병면 함양-울산 고속국도 제5공구 건설현장에서 신호수로 일하던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피에이 띠엔(25)이 25t 트럭에 깔려서 목숨을 잃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데, 공사 원·하청업체는 안타까운 교통사고였다며 중대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피해보상 등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 발생 한달이 넘도록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족과 주한 미얀마대사관은 경남이주민센터에 진상규명과 피해보상 등 피에이 띠엔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논하고 슬픔을 공감하는 데 국적을 거론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피해자가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사업주의 책임이 줄어들거나 사건 처리가 지연되어서는 안 된다.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환경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직면한 ‘위험의 이주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조사와 적법한 조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