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5일 “이날부터 15일까지 광주시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2023 부마민주항쟁 아카이브 순회전 ‘일·꾼·몸 시대를 그리다’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시민들이 함께 그린 대형 걸개그림 1점,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소장 작품 22점 등 민중미술 25점을 선보인다. 동학농민혁명부터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까지 한국 근현대사에서 민중의 얼굴을 그린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또 작품별로 간단한 해설을 달아 작품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돋운다.
전시회에서는 부마민주항쟁과 5·18을 이어주는 1970년대 ‘여공’을 그린 곽영화 작가의 ‘잊혀진 큰누나’, 5·18에서 희생된 동생을 끌어안은 모습을 독특한 시선으로 나타낸 홍성담 작가의 ‘오월-30 동생을 위하여’ 등이 선보인다. 박경효 작가의 ‘부마호러픽쳐쇼’, 신학철 작가의 ‘유월항쟁도’, 이인철 작가의 ‘삼대식사’ 등 민중미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기념문화사업팀은 “작품에 나타난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 한국현대사의 주인공인 민중의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민중과 민주화운동이 가지는 의의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2019년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전시 ‘부마 1979 유신의 심장을 쏘다’를 연 뒤 해마다 전국 순회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전태일기념관에서 전시를 시작했고, 이날 광주에 이어 20일부터 울산의 노동역사관 1987, 12월 부산민주공원에서 순회전시를 이어간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16일 부산에서 시작한 반유신·반독재 시민항쟁이다. 민주화 열기가 경남까지 확산하자 박정희 정권은 비상계엄을 선포해 군대를 투입해 진압했다. 같은해 10월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했고, 유신독재는 끝났다. 부마민주항쟁은 2019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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