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차장에 충전 중인 차량들의 모습. 연합뉴스
부산 주요 공영·민간 주차장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면 부산시민이 타고 다니는 전체 전기차 2만여대가 주행할 수 있는 전력량보다 더 많은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2일 “경남·전북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주차면적이 비교적 큰 부산 공영·민간 주차장 62곳의 주차구획을 면적으로 환산해 태양광 발전 잠재량을 계산했더니, 62.9㎿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의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62.9㎿는 지난해 부산시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인 23.1㎿에 견줘 2.7배나 큰 용량이다. 62곳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면 연간 82.7GWh의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부산시 등록된 전기차 2만2063대의 연간 전력수요 59.1GWh의 1.4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62곳 주차장은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제공하는 전국 주차장 정보 표준데이터에서 추출한 부산시 노상·옥외 공영주차장 25곳과 대형마트 주차장 18곳, 공원 주차장 9곳, 롯데백화점 동래·서면점 주차장과 엔시백화점 서면점 주차장, 사직야구장·스포원파크·렛츠런파크 주차장, 노포·사상버스터미널 주차장, 벡스코 주차장, 김해공항 주차장 등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이들 주차구역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다고 했을 때 필요한 주차구획당 면적은 일반 태양광은 대당 12.5㎡, 대형 태양광은 대당 45.5㎡, 태양광 발전설비 1㎾에 필요한 설치면적은 6㎡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부산 공영·민간주차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을 때 예상되는 발전량. 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주차장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편의성과 생활 주변 재생에너지 시설을 통한 시민들의 긍정적 인식 전환에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프랑스는 올해 2월 주차장 면적의 절반 이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야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부산시는 주차장에 태양광 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조례를 만들고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주차장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는 좋다. 태양광 설치 때 문제가 없는지, 예산은 얼마나 들 것인지 등을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