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재난안전상황실 직원들이 지난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남을 휩쓸자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경상남도는 22일 “도민 안전 확보를 위해, 도로 관련 재난 정보를 ‘경찰청 돌발정보시스템’에 상황 발생 즉시 입력해 내비게이션으로 안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 운영사들은 경찰청 돌발정보시스템에서 교통사고·정체 등 도로 소통 정보를 받아 내비게이션으로 실시간 안내하는데, 앞으로는 지하차로 침수로 인한 도로 통제 등 도로 관련 재난 상황도 돌발정보시스템에 입력해 내비게이션으로 안내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청이 돌발정보시스템에 입력하는 도로 소통 정보는 연간 40만건에 이른다.
돌발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 경찰청 도시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돌발정보시스템에 재난 정보를 경찰처럼 직접 입력할 수 있는 계정을 지난해 11월 전국 모든 지자체에 부여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요청했으나, 실제로 돌발정보시스템에 재난 정보를 입력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실시간 전송할 수 있게 하는 지자체는 일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 역시 이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돌발정보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지난달 15일 24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당시 경찰과 지자체 모두 돌발정보시스템에 재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지난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남 해안지역에 상륙했을 때 경남에선 지하차로 27곳, 일반도로 57곳 등 도로 107곳의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당시에는 운전자들이 도로 통제 사실을 실시간 알 수 없었지만, 앞으로 해당 시·군이 돌발정보시스템에 도로 통제 상황을 입력하면,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으로 정보를 받아서 통제된 도로에 접근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경남도 자연재난과 담당자는 “지금까지 돌발정보시스템을 통한 도로 재난 상황 안내를 소홀히 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경남 18개 시·군에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