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14일 경상남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에서 박완수 도지사를 대신해서 황경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산·창원·진해 시민모임’ 공동대표(왼쪽)와 김수영 ‘거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 사업회’ 전 회장(오른쪽)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최상원 기자
황경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산·창원·진해 시민모임’ 공동대표와 김수영 ‘거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 사업회’ 전 회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경상남도는 14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 확산과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한 제8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를 열었다.
경남도는 2015년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조례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지정하고, 2016년부터 해마다 8월14일 공식 기림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아픈 과거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한다는 뜻을 담아 ‘다시 봄’을 기림행사 주제로 정했다. 기념행사에서 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박완수 도지사를 대신해서 황경순 공동대표와 김수영 전 회장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기념공연과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랑나비 모양 카드를 흔드는 행위극이 이어졌다.
황경순 공동대표는 “교육·행사·홍보·연수 등을 통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청소년 교육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병규 부지사는 기념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를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 경남도는 이분들의 여생을 세심히 보살피고, 영원히 잊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1997년 사망)씨는 1991년 8월14일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을 증언함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적으로 알렸다. 이를 계기로 8월14일이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2015년 전국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조례’를 제정하고, 이날을 기림일로 지정했다. 경남에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36명이 등록했으나, 올해 8월14일 현재 1명만 생존해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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