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9시11분께 대구 달성공원에서 침팬지 2마리(알렉스·루디)가 사육장에서 탈출했다가 붙잡혔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대구의 동물원인 달성공원에서 침팬지 두 마리가 탈출했다가 붙잡혔다. 마취총을 맞고 포획된 침팬지 한 마리는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11일 대구시 도시관리본부와 대구소방본부 등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9시11분께 침팬지 두 마리(알렉스·루디)가 사육장 안에서 청소하던 사육사를 밀치고 탈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약 1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침팬지 두 마리를 모두 포획했다.
암컷인 ‘알렉스’는 오전 9시30분께 사육사들이 사육장으로 유도해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수컷인 ‘루디’는 오전 10시40분께 소방대원이 쏜 마취총 3발을 맞고 포획됐다. 이 과정에서 사육사가 왼쪽 팔을 물려 4~5㎝가량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루디’는 마취총을 맞은 뒤, 응급조처를 받고 회복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후 1시30분께 기도가 막혀 질식해 숨졌다. 올해 25살인 ‘루디’는 2014년 에버랜드에서 달성공원으로 왔다.
다행히 일반 시민 피해는 없었다. 도시관리본부는 소방당국과 경찰에 신고한 뒤, 관람객에게 즉각 대피하라고 안내 방송을 하고, 곧바로 정문과 서문을 폐쇄했다.
도시관리본부 관계자는 “침팬지가 탈출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유사한 사례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 오전 9시11분께 대구 달성공원에서 침팬지 두 마리(알렉스·루디)가 사육장에서 탈출했다가 붙잡혔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