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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 오전 9시께 경남 상륙…400㎜ 폭우, 비상대응 3단계 격상

등록 2023-08-10 07:38수정 2023-08-10 10:16

경남지역 모든 학교 원격수업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만 일대에 파도를 막는 2m 높이의 차수벽이 가동됐다. 최상원 기자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만 일대에 파도를 막는 2m 높이의 차수벽이 가동됐다. 최상원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했다. 경상남도는 9일 저녁 6시부터 비상대응 단계를 가장 높은 3단계로 격상해서 대비하고 있다. 10일 새벽 6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9시께 경남 통영으로 상륙할 것”이라며, 이날 새벽 4시 경남 전역과 남해안 모든 바다에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태풍은 이날 새벽 6시 현재 통영 남쪽 100㎞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 최대풍속은 초속 35m를 기록하고 있다. 경남 해안지역에는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9일부터 10일 새벽 6시까지 거제 191.7㎜, 창원 188.4㎜, 산청 176.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통영 33.3m, 거제 29.9m를 기록하는 등 경남 전역에서 바람도 최대순간풍속 초속 25m로 강하게 불고 있다. 바다에는 최고 6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10시30분 비상대응 1단계를 발령했던 경남도는 9일 오후 3시30분 2단계로 격상했고, 이날 저녁 6시 가장 높은 3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맞춰 어선 1만3589척이 안전한 항·포구로 대피하거나 뭍으로 끌어올려졌다. 침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해 2171가구 주민 2952명이 사전대피했다. 양식장 234곳에 고용된 이주노동자 300명도 대피했다. 지하차도 25곳, 둔치주차장 22곳, 하천변 도로 345곳 등 침수 우려지역 511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등 경남 5개 국립공원의 81개 모든 탐방로도 통제됐다. 해수욕장 26곳도 모두 폐쇄됐다. 노량대교, 사천대교, 통영대교, 남해대교, 거가대교, 마창대교 등 해상교량 17곳의 차량통행이 10일 새벽 0시 통제됐다. 진주~서울 등 열차 운행도 중지됐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10일 새벽 5시 첫차부터 운행중지됐다. 경남도교육청은 10일 하루 동안 경남도내 모든 유치원과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다.

창원시는 아침 7시20분부터 창원시내 지하차도 20곳 모두의 차량통행을 통제했다. 부산과 창원을 연결하는 불모산터널 구간 민자도로는 오전 8시30분부터 통제된다. 

10일 새벽 6시 현재까지 경남 곳곳에서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크고작은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10일 하루 동안 경남에는 100~200㎜의 비가 더 내리고, 남해안과 서부내륙 등 일부 지역에는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폭우가 내릴 때는 지하 시설물에 절대 들어가지 말고, 행정기관이 대피할 것을 요청하면 불편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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