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된 경북 예천군 은풍 한 주택. 경북소방본부 제공
많은 비가 내린 경북 지역에서 산사태 등으로 13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도내에서 13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예천 6명, 영주 4명, 봉화 2명, 문경 1명이고, 실종자는 예천 9명, 봉화 2명, 문경 1명 등이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새벽 6시5분부터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146대, 인원 409명을 동원해 인명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가 15일 경북 예천군 용문면에서 산사태로 집 한 채가 소실돼 연락이 끊긴 2명을 수색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2시45분 예천군 감천면에서도 산사태로 집이 없어졌다는 신고를 받았는데, 4명 가운데 1명만 구조됐고 3명은 수색 중이다. 새벽 5시9분 용문면에서는 산사태로 가옥 한 채가 매몰돼 집에 있던 노인 2명이 연락이 끊겨 실종돼, 현재 수색 작업 중이다. 새벽 5시16분 상리면에서 “산사태가 나 집이 5채 정도 쓸려갔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지만, 5명 가운데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오전 9시37분 은풍면에서도 산사태가 나 1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50사단은 예천군 용문면과 감천면 일대에 장병 130여명, 15톤 덤프트럭 10대, 굴삭기 8대를 긴급출동시켜 토사를 제거하고 매몰자를 수색하고 있다.
15일 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된 경북 문경시 산북면 한 주택. 경북소방본부 제공
문경시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새벽 2시36분 문경시 산북면에서도 산사태로 1명이 실종돼 구조 작업 중이다. 오전 7시14분 동로면에서는 하천 물이 넘쳐 인근 집을 덮치면서 8명이 구조됐고, 1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영주시 장수면에서도 새벽 6시10분 집이 매몰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다른 1명은 구조 작업 중이다. 오전 7시27분 풍기읍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은 구조됐고,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봉화군 춘양면에서도 새벽 5시 산사태로 집이 매몰돼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상주 148.9㎜, 문경 172.2㎜, 예천 159.6㎜, 영주 139.7㎜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8시 기준 안동, 영주, 상주 등 7개 시·군에서 367명이 미리 대피했다. 밤 사이 문경, 영주, 예천의 9526가구가 정전됐다. 새벽 4시30분께 6648가구의 복구를 마쳤으나, 15일 현재까지 2878가구는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로 통제와 여객선 운항 중단 등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문경, 봉화, 예천, 상주, 안동 등에서 도로 13곳이 통제되고 있으며,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은 전면 통제됐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국내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및 대처 상황을 보고 받고 “군·경을 포함, 정부의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어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이렇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바르샤바/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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