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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의원 1인 시위…전현직 부산시장의 힘겨루기?

등록 2023-06-16 13:37수정 2023-06-16 20:32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16일 아침 부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자 그의 지지자들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16일 아침 부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자 그의 지지자들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부산시가 17번 버스노선 폐지에 관한) 대안을 마련할 테니 이런 식으로 하시면 안 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6일 오전 8시50분께 이틀째 1인 시위에 나선 서병수 국회의원을 7층 시장실에서 면담한 뒤 승강기 앞에서 배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서 의원은 9층 기자실을 방문해 “부산시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하니 당분간 지켜보겠지만 미흡하면 다시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2014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부산시장을 지냈다. 재선을 노렸으나 전국에 불어닥친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한테 패했다. 2020년 부산진구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서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꺾고 5선에 성공했다.

부산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최다 선수인 그는 지난 15일 아침 8시부터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16일엔 지지자 100여명을 이끌고 1인 시위를 벌였다. 1인 시위가 아니라 집단 시위였다. 그와 박 시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만났고 1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전직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은 흔한 풍경이 아니다. 두 사람 모두 국민의힘 소속인 것까지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그의 1인 시위에 가장 난감한 사람들은 부산시청 간부들이었다. 일부 간부는 서 의원을 찾아가 인사를 하기도 했다.

발단은 부산시의 버스노선 조정이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 강서구 강서차고지 개장에 맞춰 일부 버스 노선을 변경하면서 2개 노선은 폐지하겠다고 밝혔는데 폐지되는 노선 가운데 서 의원의 지역구인 당감·부암동을 지나는 17번 버스 노선이 포함됐다. 17번 버스는 부산 서구 신평동~남포동~부산역~서면~부암동~당감동을 오가는데 이 버스가 폐지되면 다음달 29일부터 부암·당감동 주민들은 다른 버스를 타고 신평동 등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 배차 간격이 갑절 이상 늘어난다.

일부에선 서 의원의 1인 시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논평을 내어 “이번 시내버스 노선 조정안은 국민의힘 시장이 최종 결재했고 국민의힘 시의원이 속해있는 교통혁신위원회에서 지난달 4일 의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 의원이 피해자인 것처럼 1인 시위를 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서 의원이 피해자라면 가해자는 박 시장인가”고 밝혔다. 서 의원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의식해 1인 시위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서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민주당도 동참하라”고 되받았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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