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박물관에서 오는 9일부터 10월1일까지 특별전시회 ‘최소한의 옷장’이 열린다. 대구시 제공
대구에서 지속가능한 의생활을 고민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대구시는 “9일부터 10월1일까지 대구섬유박물관에서 의류폐기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성찰해 보고, 책임감 있는 의류 소비를 위한 다양성을 제시하는 특별전시회 ‘최소한의 옷장’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패스트 패션’에 무감각해진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의생활에 대한 고민을 성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패스트 패션은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해 빠르게 만들어 유통하는 의류를 뜻하는데, 환경오염을 가중하고 낭비 문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옷장 채우기’에서는 옷장의 모양과 크기 변화를 통해 의생활 문화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2부 ‘옷장 파헤치기’에서는 의류 생산·소비·폐기 과정을 보여주고, 의류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한다. 3부 ‘옷장 비우기’에서는 의류 재사용, 재활용, 기증, 기부 등 의류폐기물을 줄이는 노력과 대안을 소개한다. 또 자신의 의류 소비생활을 자가진단해 보는 체험 활동 마련됐다.
오는 20일에는 옷장 속 입지 않는 옷을 나누거나 기부하는 ‘21% 파티’도 열린다. ‘21% 파티’는 사놓고 입지 않는 옷이 옷장의 21%를 차지한다는 한 설문 결과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대구시는 전시 기간 관람객에게 입지 않는 옷을 기부받아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천종관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의류폐기물 문제를 깊이 성찰하고 옷 한 벌의 가치를 되새기며 지속 가능한 의류 소비를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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