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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베트남 마약 밀매조직 적발…유학생·이주노동자로 이뤄져

등록 2023-05-02 14:56수정 2023-05-02 15:08

경남 통영해양경찰서 전경.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경남 통영해양경찰서 전경.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유학생과 이주노동자로 이뤄진 베트남 마약 밀매조직이 적발됐다.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2일 영남지역에 사는 베트남인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베트남 국적 ㄱ(29) 등 유통·판매책 7명을 구속하고, 베트남 국적 투약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엑스터시 304정과 케타민 11.95g을 압수하고, 투약자 8명 가운데 한국에 귀화한 3명을 제외한 5명을 추방했다.

유통책 ㄱ은 지난 2020년 경기도 한 대학교의 유학생으로 한국에 들어온 뒤 2021년 마약을 유통하다가 적발되자 잠적하면서 수배자 신분이 됐다. 대구로 달아난 ㄱ은 베트남 출신 유학생·이주노동자 등을 모아 마약 유통판매 조직을 만들고, 국제우편으로 베트남에서 마약을 들여와 영남지역에 사는 베트남인들에게 공급했다.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받은 8명은 유학생, 연근해어선 선원, 양식장 인부, 주점 종업원 등이었다.

홍진국 통영해양경찰서 형사반장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외국인 조직범죄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느꼈다. 차량과 휴대전화는 모두 다른 사람 명의로 되어 있어서 용의자를 특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전에 용의자가 본국으로 달아나면 사실상 수사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범죄에 대한 수사기법 개발 등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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