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8일 개소식을 가진 부산 동래구 낙민동 부산사회복지종합센터. 4층에 부산사회서비스원이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6월말까지 산하 공공기관들의 구조조정을 끝내기로 하고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1일 “이날부로 부산시설공단과 스포원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통합한 두 기관의 이름은 부산시설공단이다. 부산시설공단은 스포원이 하던 경륜·경정사업과 시설들을 모두 인수해 운영한다. 이로써 지난 2003년 설립한 스포원은 20년 만에 간판을 내렸고, 부산시 공사·공단은 6곳에서 5곳으로 줄었다.
부산시 출자·출연기관도 통·폐합과 기능 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부산연구원은 지난 3월31일 부산복지개발원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의 시정 연구기능을 일부 넘겨받았다. 부산복지개발원의 복지정책 개발·사회복지현안 조사연구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의 출산·보육 등의 정책개발 업무를 부산연구원이 떠맡았다. 부산복지개발원 직원 6명과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직원 4명은 부산연구원으로 이직했다.
직원 일부를 떠나보낸 부산복지개발원은 부산사회서비스원으로 전환해 부산 동래구 낙민동 부산사회복지종합센터 4층으로 지난달 둥지를 옮겼다. 이곳에서 부산사회서비스원은 회계·법무·노무 등의 상담·자문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국·공립 사회복지시설 수탁, 새로운 사회서비스 개발·보급 시범운영 등의 업무를 한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달 각각 이사회를 열어 ‘두 기관이 통합해 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으로 바꾼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부산도시공사와 통합을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이사회가 통합을 결의하면 2015년 설립된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는 8년 만에 간판을 내린다. 부산영어방송재단은 부산국제교류재단과 통합한 뒤 부산글로벌도시재단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월 방송통신위원회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 인수위원회는 지난해 8월 부산시 공공기관 유사·중복기능 통·폐합을 제안했다. 이에 부산시는 같은해 12월 공사·공단 6곳을 5곳, 출연기관 17곳을 14곳으로 줄이는 것을 뼈대로 하는 공공기관 효율화 방안 계획을 발표하고 조례를 개정했다. 애초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부산디자인진흥원을 통합해 공공기관을 25곳에서 20곳으로 줄이려고 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대로 포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부 통·폐합 대상 공공기관 직원들의 임금·직급체계가 달라서 논의가 필요하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6월말까지 공공기관들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