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특별전 ‘깊은 전선, 펄럭이는 전장’ 알림글. 부산민주공원 제공
부산민주공원이 올해로 70주년이 된 정전협정을 주제로 한 특별전을 오는 21일까지 연다. 한국전쟁을 멈추기로 한 정전협정은 오는 7월27일에 70주년을 맞는다.
부산민주공원은 “21일까지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 작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에서 ‘깊은 전선, 펄럭이는 전장’ 특별전을 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이끄는 예술실천으로 반전과 평화, 인권, 통일의 뜻을 전달하고자 마련했다. ‘깊은 전선’은 좌·우 이념 대립이 깊은 구조를 뜻하며, ‘펄럭이는 전장’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대립을 나타낸다.
특별전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을 다시 바라보는 아카이브 전시다. 노근리학살사건, 보도연맹학살사건 등 민간인 학살 사건과 집단 학살, 정전협정을 다룬다. 김경화·여상희·이동근·전승일·정만영·정재운 등 설치와 사진, 소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특별전을 준비했다.
김경화 작가는 부산 사하구 ‘동매산 학살 사건’을 설치 예술로 나타냈다. 동매산 학살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후 정부가 민간인 160여명을 불법으로 총살한 사건이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2009년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공식 확인했다.
이동근 작가는 탈북 공연단원의 두만강 여행과 비전향장기수 안학섭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담았다. 여상희 작가는 집단 학살 비석 등 설치 작품을, 전승일 작가는 집단 학살 등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정재은 작가는 보도연맹 관련 단편소설의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정만영 작가는 깃발과 소리 혼합 설치 작품 등을 선보인다.
신용철 민주공원 학예실장은 “전쟁을 끝냈다는 종전선언을 하려면 평화협정이라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평화협정으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정전협정 70주년 특별전을 열며 반전, 평화, 인권 문제를 묻고자 한다”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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