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대연동에 있는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제공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5월 한 달 동안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동원, 항일운동 등에 관한 자료를 공개적으로 사들인다”고 26일 밝혔다.
공개 구입 대상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해방 전후의 일제 강제동원, 항일운동, 위생·감염병·예방접종과 관련해 당시 사진이나 태극기, 명부, 필름, 옷, 생활용품, 깃발, 증명서, 상장, 수첩, 홍보물, 화보, 편지, 일기, 재판기록 등 유물이다.
특히 일제 강제동원에 관한 구입 대상은 러시아 사할린, 동남아시아·중서부태평양 지역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와 조선여자근로정신대, 당시 관청에서 알선한 직업소개광고 등에 관한 자료다. 항일운동 분야로는 1944년 경북 경산에서 일제 강제동원을 거부하며 청년들이 일으킨 항일운동 ‘대왕산 죽창의거’, 1944년 일본 홋카이도 북해도철도공업에서 충남 출신 강제동원자들이 일으킨 대표적 민족운동 성격의 노동쟁의인 ‘조선인 토공 민족주의그룹 사건’ 등에 관한 자료가 구입 대상이다.
문화재 매매업자, 법인, 단체, 개인 등 누구나 역사관 쪽에 매도 신청을 할 수 있다.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도난·도굴품 등 불법으로 얻은 자료나 공동소유물 등은 구매 대상에서 제외한다. 신청은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우편이나 방문으로 신청받는다. 신청서류는 역사관 누리집(fomo.or.kr/museum)에서 내려받아 작성해야 한다.
역사관은 2015년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문을 열었다. 강제동원 피해자와 희생자 유족을 위한 추도기념시설이자 일제 강제동원 역사교육 공간으로, 아시아·태평양전쟁 전범국인 일본 제국주의의 비인도적 강제동원 실태를 조사하고 기록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051)629-8615.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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