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9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올해 하반기부터 부산시민은 대중교통 이용금액이 월 4만5천원 이상이면 초과분을 최대 4만5천원까지 되돌려 받고, 12살 이하 어린이는 대중교통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9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다. 전국 처음으로 도입하는 이 제도는 시내버스·지하철·동해선·경전철·마을버스 이용금액 총액이 월 4만5천원 이상이면 최대 4만5천원까지 초과액을 부산형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돌려준다. 월 대중교통 이용금액이 9만원이면 4만5천원을 뺀 나머지 4만5천원을 되돌려받는 것이다. 동백전 가입자는 현재 부산시민 330만여명 가운데 109만여명인데 대중교통 통합할인제가 도입되면 동백전 가입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산에 사는 12살 이하 어린이는 하반기부터 대중교통을 거저 이용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유네스코 아동친화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부산의 어린이 16만여명이 버스와 지하철을 타면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12살 이하는 지하철 1구간 650원, 시내버스 350원을 낸다.
대중교통 통합할인제와 12살 이하 대중교통 무료제를 시행하는 데 소요되는 연간 예산은 1042억원이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 예산 422억원을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올렸다. 부산시는 두 제도를 시행하면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2030년 60%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2021년 40.8%, 지난해 42.2%다.
박 시장은 또 인공지능을 활용해 최적 경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수용응답형교통시스템을 2025년까지 도입하고, 빅데이터 기반 노선 개편도 2025년까지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서비스 제공 △기장군·금곡동·노포동에서 중앙동까지 운행하는 3개 노선에 37대의 버스를 15분 이내 배차간격 투입 △부산도시철도 1~2호선을 서로 갈아탈 때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1~2호선의 일부 구간(부산진역~못골역 또는 좌천역~지게골역 등)을 연결하는 방법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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