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창원시 제공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흘 동안 ‘벚꽃으로 여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린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2020~2022년을 건너뛰어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라, 역대 최대 규모인 45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창원시는 24일 “지금까지 진해군항제를 찾은 관광객은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이었던 2019년 412만여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올해 제61회 축제에는 이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까지 교통대책과 안전대책을 반복해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진해군항제의 주요행사는 해상불꽃쇼(29일 저녁 8시. 진해루), 한복패션쇼(30일 오후 3시. 진해루), 이충무공 승전행사(31일 오후 3시. 북원로터리), 블랙이글스 에어쇼(31일 오후 2시. 진해공설운동장), 군악의장대 공연(4월1~2일 오후 3시와 저녁 7시. 진해공설운동장) 등이다. 매일 오후 중원로터리·제황산공원·진해루 등에선 군악대 공연도 볼 수 있다. 24일 저녁 6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선 전야제가 열린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는 축제 기간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군부대를 개방한다.
축제 기간 안민고개·중원로터리·여좌치안센터·해군교육사령부 주변 도로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또 축제장 주요 진입로는 교통통제가 탄력적으로 실시된다. 대신 창원시는 통제구간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또 진해역을 출발해 진해루·진해해양공원·경화역 등을 거쳐서 다시 진해역으로 가는 시티투어버스도 운행한다. 경남경찰청은 인파가 지나치게 밀집하면 안내와 경고방송을 하는 인파관리차량을 운영하기로 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진해를 군항과 연합함대기지 등을 갖춘 군사도시로 건설하고, 도시 전역에 일본을 상징하는 벚나무를 심었다. 이때부터 벚꽃은 진해의 상징이 됐다. 1945년 해방되면서 진해시(현 창원시 진해구) 시민들은 대부분의 벚나무를 베어냈는데, 1961년 5·16쿠데타 이후 ‘벚꽃 진해 되살리기 운동’이 펼쳐지면서 다시 벚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진해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제주도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도 한몫했다.
현재 진해 전역의 벚나무는 30여만그루에 이른다. 진해 안에서도 장복산공원·안민도로·해군사관학교·해군기지사령부·여좌천·제황산공원·내수면연구소 등이 대표적 벚꽃 명소로 손꼽힌다. 진해에는 지난 21일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오는 28일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종문 창원시 관광과장은 “전국에서 450여만명의 관광객이 진해군항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좋은 추억만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교통편의와 환경정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진해군항제 공식누리집(jgfestival.or.kr)을 참고하면 된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