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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 청신호…2030년 세계박람회 이전 개항 물꼬

등록 2023-03-14 17:17수정 2023-03-14 17:31

국토교통부 1년 만에 공법 변경
박형준 부산시장 “지역균형발전”
가덕도신공항 위치
가덕도신공항 위치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을 해상에 짓지 않고 육상과 해상에 걸쳐서 짓는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애초 부산시가 희망했던 2029년 개항이 가능해지자 부산시가 크게 환영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4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국토부가 2029년 개항을 뼈대로 하는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로드맵’을 발표했다.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 주민들과 함께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은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이자 남부권의 공동 번영과 국토 균형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오늘 발표된 내용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실행하기 위해서는 범부처적인 협력과 함께 국회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가덕도신공항건설 특별법 개정안’과 ‘가덕도신공항 건설공단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덕도신공항 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핵심은 가덕도신공항 공법 변경이다. 육상과 해상에 걸치는 방식으로 지으면서 활주로는 북쪽 육상과 해상에, 여객터미널은 남쪽 육상에 건설하는 방법이다. 이 공법을 통해 공사 기간을 줄여 가덕도신공항 완공 시기를 2035년에서 2029년으로 앞당긴다는 것이다.

국토부가 변경한 공법은 부산시가 2020년 6월 제시한 공법과 유사하다. 당시 부산시는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가덕도를 중심에 두고 가덕도 좌우 해상에 걸쳐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해 4월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덕도 오른쪽 해상에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연약지반이 가라앉으면서 땅이 불규칙하게 내려앉는 부등침하와 부산신항만을 오가는 바닷길인 가덕수로를 이용하는 선박과 비행기가 충돌하는 현상을 우려해서였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1월 가덕도 오른쪽 해상에 부유물질을 띄워서 공항을 건설하는 플로팅 공법과 해상 매립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방식을 제안했다.

결국 국토교통부는 부산시가 처음 제안했던 육·해상 건설공법을 2년 8개월 만에 받아들였다.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검토안(2023년 3월)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검토안(2023년 3월)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육·해상 건설공법이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박 시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도시 선정 평가항목 61개에 교통여건이 포함됐다. 경쟁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 주변에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이 있어서 (부산이 불리하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제는 부산도 2030년 세계박람회 이전까지 (24시간 운영하는) 공항 개항이 확정됐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국토교통부의 발표는 2030년 세계박람회 후보 도시를 점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다음달 2~7일 우리나라를 방문하기 전에 2029년 개항이 가능한 공법을 발표해 달라는 부산시의 바람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달 아프리카 순방 중에 (국토부 등과) 협의를 했고 오늘 발표내용은 지난주에 감을 잡았다”며 정부 쪽과 사전 교감을 시인했다.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조사 안(2022년 4월)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조사 안(2022년 4월)
일부에선 국토부가 안전·경제성 측면이 아니라 정치적 논리로 지난해 4월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결과를 1년 만에 뒤집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시장은 “수도권 일극주의와 인천공항이 대한민국 항공물류의 98%를 차지하는 현실을 그대로 두자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하지 말자는 얘기와 같다. 20여년 전부터 주장돼 온 가덕도신공항은 여객뿐만 아니라 지역 물류와 함께 새 산업을 육성하는 데 결정적인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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