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남 하동군 지리산국립공원에 산불이 발생해 산림 91㏊를 태웠다. 산림청 제공
지난 11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22시간 동안 산림 91㏊를 태우고 꺼졌다.
경남도는 “11일 오후 1시20분께 발생한 하동 지리산국립공원 산불의 큰 불길을 12일 오전 11시30분께 완전히 껐다”고 12일 오후 발표했다.
산불이 발생하자 소방당국과 경남도·산림청 등은 헬기 59대, 소방차 104대, 인력 2094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또 하동군 화개면 의신·단천마을 주민 68명과 관광객 6명 등 74명을 근처 신흥마을커뮤니티센터 등으로 대피시키고, 재난방송과 재난문자 등으로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산불은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순간풍속 초속 7m의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산불 진화작업은 임도가 없는 급경사지에 짙은 안개까지 끼어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 진화 인력과 장비는 진화율 70% 상황에서 11일 밤 철수했다가, 12일 아침 다시 투입됐다. 12일 아침부터는 적은 양이지만 비가 내리면서 큰 불길을 빠르게 잡을 수 있었다.
한편, 11일 밤 10시4분께 야간 진화를 위해 현장으로 이동하던 진주시 소속 광역산불진화대원 1명(64)이 산 중턱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대원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병원으로 긴급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