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시민단체·종교계 원로급 인사들과 봉사단체들이 지진참사를 당한 튀르키예 주민을 돕기 위해 거리공연을 연다.
노숙자를 돌보는 애빈회와 부산노인대학협의회, 무료급식단체 ‘더함봉사단’ 등으로 꾸려진 ‘튀르키예 지진참사돕기 추진협의회’는 6일 “튀르키예 지진참사 피해 주민을 돕는 성금 마련을 위해 ‘형제의 나라 튀크키예 지진참사돕기 버스킹’을 한다”며 “버스킹을 하는 동안 시민이 낸 성금과 협찬금은 전액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전달하고 그 내용은 회계감사를 통해 투명하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진협의회엔 부산 시민사회단체·종교계 등의 원로급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도위원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송기인 전 신부, 정여 스님(전 범어사 주지), 배다지 민족광장 회장, 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 김은숙 전 부산 중구청장 등이 위촉됐다.
버스킹은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서 11일과 18일 낮 12시~오후 2시, 중구 광복동 옛 미화당백화점 앞에서 12일과 19일 오후 4~6시 열린다. 버스킹 출연진은 재능을 기부한다. 주순희 전 동래구 구의장과 고윤주씨가 사회를 본다. 효광 스님과 윤태용 서면색소폰클럽 원장이 색소폰, 박종관 애빈회 예술단장이 오보에를 연주하고 김옥균·안재훈씨가 노래를 하며 테너 방영식 애빈회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가고파> <친구의 이별> 등을 부른다. 동래학춤 명인 박소산씨가 몸짓 공연을 하고 이분엽씨가 시낭송을 한다.
방 이사장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참사에 5만여명이 사망하고 2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해 어느 때보다 긴급한 조처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참전용사를 우리나라에 파견해 남다른 우애를 보여준 형제의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잿더미 위에서 다시 일어난 우리나라가 누구보다 앞장서 튀르키예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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