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희망하는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활주로가 가덕도에 있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 부산시는 2029년까지 공항을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부산시 제공
국토교통부가 신공항 활주로를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 걸치는 공법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2029년까지 가덕도신공항을 완공하기 위해선 이 공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부산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국토교통부가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27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의 말을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도시를 현장 조사하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이 4월 초 한국을 방문하기 이전에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하는 공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전문가와 자문위원 등을 상대로 가덕도신공항 공법 여러 가지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막바지 검토에 들어간 공법 가운데는 지난해 4월 사전타당성조사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할 때 배제했던 가덕도에 활주로를 걸치는 공법이 포함됐다. 박지홍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추진단장은 2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올해 8월까지 마무리한다. 이에 앞서 현재 전문가들과 공법 결정을 위해 부유식, 매립식, 잔교식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활주로가 바다에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 공법을 사용하면 공항을 2035년 완공할 수 있다고 본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환영했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27일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가덕도에 활주로를 걸치는 공법은 조기 개항에 상당한 효과가 있고 매립량과 가덕도 국수봉 절취량이 축소되며 공사비가 상당한 부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며 “조기 개항을 촉구하는 공법(가덕도에 활주로가 걸치는 공법)을 담은 의견서를 국토교통부에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는 2021년 가덕도신공항이 확정되자 국토교통부에 가덕도에 활주로를 걸치는 공법을 국토교통부에 계속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사전타당성조사 검토 연구용역 결과에선 전문가들이 가덕도 동쪽 해상을 매립하는 공법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전문가들은 가덕도에 활주로를 걸치는 공법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부산항 신항의 길목인 가덕수도를 지나는 배들이 비행기와 충돌 우려가 있고 육지 일부와 연결된 해상 매립부분이 침하하는 현상을 우려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근거로 가덕도신공항 완공 시기를 2035년으로 연기했다. 부산시가 요구한 2029년에 견줘 6년 늦은 시점이다.
이에 부산시는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가 실패할 우려가 있다. 2029년까지 완공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며 지난해 12월~지난 1월 해상에 부유식 물질을 띄우는 플로팅공법과 이 공법과 매립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김광수 최종훈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