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갑질, 성희롱 의혹으로 직위 해제된 이해성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다음달 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해성 이사장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부산시 등의 말을 들어보면, 노조는 지난해 12월5일께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2월 취임한 이 이사장의 폭언과 모욕, 무시 등 상습적 갑질로 피해자가 늘고 있다. 회식자리에서는 노래 가사를 바꿔부르며 성희롱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이사장은 입장문을 내어 “업무 보고 과정에서 나온 지적과 질책을 갑질과 폭언으로 규정했다. 성추행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개사해 노래한 부분은 격의 없이 소탈하게 어울리려는 의도인데 잘못 표출됐다. 명확히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부산시 성비위근절추진단은 곧바로 이 이사장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에 들어갔고, 갑질에 대해서는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어 부산시는 지난해 12월15일 이 이사장을 직위해제했다. 시설공단 임원복무규정에 따라 각종 비위행위에 대해 수사기관이 조사나 수사를 할 경우 직위해제를 할 수 있다. 부산시는 이 이사장의 의혹 관련 조사를 통해 직장 내 갑질 등 의혹이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회의에서 징계가 결정되면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징계 수위를 정해 공단에 통보한다.
이 이사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징계위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를 보고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2월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임기는 2025년 2월까지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한국조폐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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