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113호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경남도는 2025년까지 이순신 장군 관련 유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경남도 제공
이순신 장군 관련 대표 유적지인 경남 통영 한산도의 옛 삼도수군통제영 유적이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1976년 이곳을 방문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 지시로 정화사업을 펼친 뒤 47년 만이다.
경상남도는 14일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을 2025년까지 149억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이순신 한산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은 경남도가 직접 관리하는 유일한 국가사적이다.
핵심사업은 전체 길이가 4.7㎞에 이르는 3시간 거리 탐방일주로 개설이다. 새 일주로에는 배를 타고 이동하는 700m 구간도 포함한다. 지금은 여객선터미널과 제승당 사이 900m 구간에만 탐방로가 있다. 홍보·전시·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방문자센터도 만든다. 장기적으로는 전라남도와 연계해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조성도 추진한다. 제승당부터 한산대첩비까지 3.1㎞ 구간은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탐방로 개설 과정에서 임진왜란 당시 유물·유적 발굴 가능성도 높다는 게 경상남도의 판단이다.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52만8027㎡)은 1963년 1월21일 문화재청에 의해 사적(113호)으로 처음 지정됐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한산대첩의 주무대이며 첫 삼도수군통제영 주둔지라는 역사적 의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삼도수군통제영은 1597년 7월 조선 수군이 대패한 칠천량해전 직후 왜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 현재는 이순신 장군 집무실이었던 제승당(옛 이름은 운주당)과 이순신 장군 영정을 모신 충무사, 시조 ‘한산도가’를 쓴 수루 등이 복원돼 있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제승당 일대 유적을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배우는 역사교육 현장이자 이순신 장군 관련 대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문화재청과 협의해 문화재 조사도 철저히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산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출발점으로,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25분이면 갈 수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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