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공배달앱 ‘동백통’. 동백통 누리집 갈무리
부산 공공배달앱 ‘동백통’이 개통 1년 만에 동백통을 통한 가맹점 판매액(이하 매출액)이 40억원을 넘어섰다. 부산시는 매월 매출액이 증가한 점을 들어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여전히 외식업체 중 가맹률이 20%가 채 되지 않는 등 가야할 길 또한 멀다는 평가도 있다.
부산시가 1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동백통 가맹점수는 개통 당시 944개에서 1년 동안 8088개로 늘었다. 해당 기간 누적 매출액은 42억원이며 회원수는 약 10만5천명이다. 가맹점 10곳 중 9곳 정도는 음식점(7572곳·93.6%)이다. 전통시장 업체와 쇼핑몰 가맹점은 각각 211개, 305개다.
동백통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배송받을 수 있는 쇼핑몰 통합 플랫폼으로 지난해 1월19일 문을 열었다. 가맹점 중 소상공인은 중개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며, 온라인 배달거래에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 충전금을 사용하면 동백전 사용금액의 5%(캐시백)에 5%를 더 돌려준다.
동백통의 월간 매출액 추이를 보면, 개통 직후인 지난해 2월 1억7천만원을 기록한 이후 조금씩 늘어나 지난해 11월 약 4억7천만원까지 증가했다. 김학윤 부산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월간 매출액과 가맹업체 수가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연착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는 평가도 있다. 공공배달 앱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동백통 가맹점을 더 늘려서 소비자들의 물품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 동백통이 제 기능을 하려면 음식점이 최소 2만5천개는 되어야 하고 민간배달 앱에 뒤지지 않을 만큼 앱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동백통의 핵심 가맹업종인 음식 배달업종의 경우 부산 전체 외식업체 5만5천여개의 13.7%(7572개)에 그친다.
한편 올해 부산시가 세운 동백통 성장 목표는 가맹점 수 1만2천개, 연간 매출액 150억원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