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안 해저지형 지도. 국립해양조사원 제공
선박 운항 안전정보 등에 활용되는 우리나라 연안의 해저지형 지도가 완성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6일 “올해 인천 영종도와 태안 서부, 제주도 동부, 고흥 근처 조사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연안해역 해저지형조사를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안해역 해저지형조사는 100t 미만 소형선박의 통항이 많고 암초 등 항해 위험물이 있는 우리나라 연안해역 3만2000㎢에 대한 정밀 조사를 말한다. 선박에 정확한 항해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연안의 보존과 이용 등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려 지난 2003년부터 권역별로 매년 진행됐다.
조사결과를 보면,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인천 영종도·충남 태안·전남 영광 등에 간석지(밀물 때 물에 잠기고 썰물 때 물 밖으로 드러나는 모래 점토질의 땅)가 널리 분포한다. 특히 인천 영종도 간석지는 2009년 조사 때보다 조류 영향으로 남서 쪽으로 400m가량 이동된 사실도 확인된다. 남해안은 섬과 섬 사이 수로 골이 다양하게 발달해 있고, 동해안은 연안에서 조금만 나아가도 수심이 급격히 깊어졌다.
선박 통항량이 많고 어업활동이 활발한 서해안과 남해안 연안에는 암초나 침선 등 항해 위험물이 많이 흩어져 있었다. 이 지역에서 새로 발견한 암초나 침선 등 959건은 지도에 표기됐다. 어업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충남 태안과 전남 고흥 해역에서는 많은 수의 어장과 인공어초 등이, 제주도 해역에는 용암이 굳어 생긴 현무암 특이지형이 다수 확인된다. 이번에 조사된 정보는 항해안전을 위해 내년 해도에 반영된다.
국립해양조사원 수로측량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심 변화량이 많고, 선박 통항량이 많은 연안해역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정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박 항해안전 정보를 최신 정보로 경신하고, 연안의 이용과 보존 등의 과학적 기초자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