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공배달앱 ‘대구로’에서 22일부터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구로’ 앱 갈무리.
대구형 공공 택시 호출 플랫폼 서비스가 22일부터 시작된다.
대구시는 21일 “기사에게는 중개 수수료를 낮추고, 승객에게는 호출료를 무료로 하는 대구형 택시앱인 ‘대구로 택시’ 서비스를 22일 오전 9시부터 정식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구로 택시’는 공공배달앱 ‘대구로’에서 ‘택시 호출’ 메뉴를 선택하거나, ‘대구로 택시’ 앱을 따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운영은 대구시택시운송사업조합이 맡는다.
‘대구로 택시’는 서비스 시작 6개월 동안 택시 기사에게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고, 6개월 뒤부터 건당 200원, 월 최대 3만원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택시 총매출의 3.3∼4.8%(월 20여만원)를 수수료로 받는 카카오티(T)보다 월 17만원가량 저렴하다.
대구시는 낮은 중개 수수료로 카카오티의 택시 호출 플랫폼 독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에서 운행하는 택시 1만4000여대 가운데 86%인 1만1760대가 카카오티와 계약을 맺고 있다. 대구시는 운행 택시의 30%인 4000대를 내년까지 가입시키는 목표를 세웠는데, 21일 오전 기준 3300여대가 이미 가입했다.
승객들은 카카오티 블루 서비스를 이용할 때 내는 1000원의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대구로’에서 쌓은 마일리지를 택시 요금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대구시는 지역 화폐인 대구행복페이로 요금을 결제하면 5% 추가 할인해주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로 택시’는 자신이 탄 택시 정보를 부모·지인 등 최대 3명에게 문자로 보내주는 ‘안심귀가서비스’와 앱 이용이 어려운 어린이·노약자 등의 호출과 결제를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는 ‘제3자 택시 지원 서비스’도 지원한다.
서상교 대구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이후 대구 택시 업계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으면서 카카오티가 빠르게 확장했다.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카카오티 점유율이 높은 편”이라며 “높은 수수료를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 조합 차원에서 공공형 앱을 개발하려던 중에 대구시가 적극 나서면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법인 택시는 물론 개인택시 기사들의 반응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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