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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울산교육감 영결식…“한 명의 아이도 포기 않겠습니다”

등록 2022-12-12 15:05수정 2022-12-13 10:57

12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엄수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영결식 모습. 연합뉴스
12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엄수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영결식 모습. 연합뉴스

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영결식이 12일 오전 울산시교육청 중앙광장에서 울산광역시교육청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장에는 유족과 지역 기관 단체장,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 보고, 영결사, 추모사, 추모 영상, 헌화,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인 이용균 울산시교육청 부교육감은 영결사에서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을 잊지 않고,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울산교육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표준이 되고, 미래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추도사에서 “척박한 여건 속에서 울산교육을 우뚝 세운 노 교육감님 곁에서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었으며 위로받고 용기를 얻었다. 개인의 안위는 뒷전으로 미루고 마지막까지 교육과 공익에 묵묵히 헌신해준 노 교육감의 걸음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남목고 3학년 정윤서군은 “학생자치와 학생 참여 예산제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 분이다. 학생이 주인이 돼 책임지고 학생자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결식 뒤 노 교육감의 운구는 그가 전교조 울산지부 초대 지부장을 지냈던 울산 북구 효문동의 전교조 울산지부 사무실로 이동해 노제를 지냈다. 이어 울산 하늘공원에서 화장을 한 뒤 경남 양산시 솥발산 공원묘원에 안치됐다.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노 교육감은 현대공업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일하며 교육 민주화와 노동운동에 온 힘을 다하다 1986년 해직됐고, 1987년 노동자대투쟁 때 3자 개입 혐의로 구속됐다. 1999년 복직 뒤 전교조 울산지부 초대 지부장으로 활동하며 교육개혁에 힘썼다.

2018년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지역 첫 진보·여성 교육감으로 당선된 뒤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교육청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무상급식 전면 확대, 신입생 교복비 지원, 수학여행비 지원 등 교육복지 시책을 펼쳤으며,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취임 뒤 교육 공공성 강화 등에 힘써온 노 교육감은 지난 8일 낮 12시25분께 울산 남구의 한 식당에서 기관장 협의회에 참석했다 갑자기 쓰러졌다. 심폐소생술을 하며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낮 12시53분께 심근경색으로 결국 숨졌다. 울산 곳곳에는 노 교육감을 추모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개인의 펼침막이 내걸렸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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