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화명정수장.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누리집
올해 여름 낙동강에서 발생한 심각한 조류 독성물질에 놀란 부산시가 내년부터 수돗물과 취수원수의 조류 독성물질 검사를 강화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8일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 상승과 남부지방 강수량 감소로 낙동강에서 녹조가 대량 발생하였고 조류 독성물질이 예년에 견줘 많이 검출됨에 따라 내년부터 수돗물과 정수장으로 보내는 취수원수의 조류 독성물질 검사 항목을 5종 추가한다”고 밝혔다.
추가하는 조류 독성물질 5종은 간 독소로 알려진 마이크로시스틴 엘에프(LF)·엘와이(LY), 노둘라린, 실린드로스퍼몹신 등 4종과 알츠하이머와 파킨슨증 등의 유발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메틸아미노알라닌(BMAA)이다.
이로써 내년부터 부산시 수돗물 검사항목은 현재 279개에서 284개로 늘어난다. 또 내년부터 조류 독성물질 검사항목은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마이크로시스틴 엘아르(LR)·와이아르(YR)·알아르(RR)·엘에이(LA), 아나톡신 에이(a) 등 5개를 포함해 10개로 늘어난다. 또 부산시는 내년부터 취수원수 검사항목에 수돗물 검사에 추가되는 조류 독성물질 5종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로써 취수원수 전체 검사항목이 현재 261개에서 266개로, 조류 독성물질 검사항목은 현재 5개에서 10개로 늘어난다.
부산시는 수돗물·취수원수와 함께 낙동강 전체 수계 29개 지점, 낙동강 상류 하·폐수처리장 방류수와 유입 하천 22개 지점, 낙동강 하류 4개 보, 취수원 주변 소하천 9개 지점의 수질을 정기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때 부산시 수돗물 검사항목은 법정 관리항목 60개, 환경부 감시항목 29개, 자체 감시항목 190개 등 279개다. 검사항목을 성분별로 보면, 중금속 등 유해 무기물 30개 항목, 농약·휘발성 유기화합물·조류 독성물질 등 유해 유기물 166개 항목, 미생물 19개 항목, 소독 부산물 39개 항목, 방사성 물질 5개 항목, 심미적 물질 50개 항목이다.
박진옥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올해와 같이 기후변화에 따라 조류 대발생이 빈번할 때를 대비해서 물금·매리 취수탑 설치와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수질검사 강화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 생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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