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인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부산 해운대구와 함께 16~20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해운대문화회관 등에서 ‘해운대 국제 동물영화제’를 연다.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영화제에는 동물과 관련된 16개국 23개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식은 16일 저녁 7시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열린다. <생은 누구에게나 찬란하지만>이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개막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경기 양평 용문산 숲 속을 거쳐 강원도 인제 디엠제트 마을에 정착해 살아가는 13살짜리 개 ‘복실이’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17~19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관에서 나머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 둔촌주공아파트가 재건축되면서 그곳에 사는 고양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사람들의 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고양이들의 아파트>, 야생동물을 안락사시키지 않고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주동물원 직원과 동물복지활동가 등의 노력을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생츄어리>, 형제처럼 자라다 보호소와 서커스단으로 끌려간 흰 늑대와 사자가 고난을 딛고 재회한다는 영화 <늑대와 사자> 등이 마련됐다. 어린이를 위한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 등 애니메이션 8개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영화제는 무료다.
김애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 “동물권 활동이 사람들에게 조금 더 부드럽고 친근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고민 끝에 영화제를 기획했다. 동물과의 공존하는 방법도 알리고 싶었다. 영화를 보며 동물보호와 생명존중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