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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 현장 실사 착수한다…노조 “고용보장 등 수용”

등록 2022-11-16 10:50수정 2022-11-16 10:54

대우조선 노조가 지난달 말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들머리에서 거리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 제공
대우조선 노조가 지난달 말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들머리에서 거리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 제공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한화그룹의 현장 실사가 조만간 시작된다. 그간 현장 실사를 막아온 대우조선 노조가 한 발 물러섰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대우조선 노조)는 16일 조합원들에게 “당사자 참여 보장! 고용·노조·단협 승계 확약! 한화의 매수자 현장실사를 허용하기로 하였습니다”라고 공지했다. 대우조선 쪽은 한화그룹의 현장실사가 이르면 16일 시작해 2주 정도 진행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대우조선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한화그룹은 지난달 18일부터 실사 작업을 해왔지만 노조의 반대 탓에 현장 실사는 착수하지 못했다.

노조가 물러선 이유는 요구 사항 상당부분을 한화그룹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한화그룹 인수단 대표자인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은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고용 보장과 단협 승계 등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한다고 밝혔다고 노조 쪽은 전했다.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본계약 체결 때도 노조를 참여시키기로 정 사장은 약속했다. 노조는 “한화의 진정성을 믿고 상호 신뢰 속에 (현장실사를 막지 않는) 중대 결단을 했다”고 밝혔다.

현장 실사의 길이 열리면서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장 실사에서 숨겨진 부실 등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올해 말 본계약이 체결되고 내년 초에는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외환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1999년부터 20년 남짓 동안 산업은행이 관리해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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