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자협회 회원들이 8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포럼 ‘아시아의 대전환’에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김광수 기자
아시아 언론인들이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에서 포럼을 열고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방안을 조언했다.
아시아기자협회와 <국제신문>은 8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2030 부산엑스포 외국기자단 포럼 ‘아시아의 대전환’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국을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내년 상반기 실사에 앞서 외국 언론인들은 부산 유치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고 부산 유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들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시아 기자들은 한류열풍이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긍정적인 구실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네 네다이 이란 <쇼크란 매거진> 편집장은 “한국과 이란은 1500년 전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협력했고 지금은 이란 청소년들에게 한국드라마와 케이팝이 확산하고 있고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부산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기자들은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좋게 평가했다. 노닐라 말레이시아 <월드뉴스> 편집장은 “부산이 기후변화와 경제를 주제로 정한 것은 적합하며 아세안국가에 충분한 공감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잘린 강기레라 필리핀 <온타깃미디어> 편집장도 “2030년은 기후변화에 중요한 해인데 부산 세계박람회가 기후변화 해답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7일 저녁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가 확정되면 박람회장이 들어설 장소인 부산항 북항을 방문했다. 아시아기자협회 제공
아시아 기자들은 부산의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방안을 조언했다. 아시라프 달리 아시아기자협회 회장(이집트)은 “현대 걸프만 국가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뒷받침하는 문화적 스토리텔링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걸프만의 이야기에 부산만의 이야기가 더해진다면 부산은 걸프만 국가들을 상대로 보다 효율적으로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고 홍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하비브 토우미 <바레인통신> 선임기자는 “부산이 훌륭한 도시인 것은 맞지만 투표에서 이기려면 참가국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또 서울 이태원 참사가 부산에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레오 다르샨 스리랑카 <비라캐사리미디어> 편집장은 “(부산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한다면) 세계박람회가 끝난 뒤에 시설과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기 아시아기자협회 창립회장은 맺음말에서 “부산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이 새로운 출발을 한 곳이고 국제연합(UN) 묘지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11개국 젊은이가 누워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진정성 있고 정성을 다하는 세계박람회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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