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한국장기기증협회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국장기기증협회 제공
부산에서 한국·중국·일본 장기기증 심포지엄이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장기기증협회는 3일 “한국·중국·일본 사이 효율적인 장기기증 협력체계 구축을 모색하기 위해 9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한·중·일 아시아 장기기증 국제심포지엄’을 연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은 부산 최초 뇌사 장기 기증자 수술을 집도한 윤진한 전 동아대병원장이 한다. 김순은 한국장기기증학회장(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이 진행하고,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이 주제발표를 한다. 강 회장은 이날 한국·중국·일본 국민 1560명이 응답한 ‘아시아에 장기기증과 이식을 위한 연합조직 필요성’ 등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타카시 켄모치 일본 후지타 의대 교수, 루린 마 중국 베이징대 부속 3병원 비뇨기센터장, 권헌영 동아대 의대 교수가 토론한다.
이날 토론회가 끝나면 저녁 6시부터 부산진구 서면 롯데호텔에서 부산권 뇌사 장기 기증자 유족과 살아있을 때 생면부지 타인에게 간 절반과 신장을 각각 기증한 시민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평소 장기기증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사후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시상한다.
미국은 50개 주에서 장기이식 시스템을 감시하는 장기공유연합네트워크(UNOS)를 통해 1968년 첫번째 장기이식을 시행한 뒤 100만건의 장기이식을 지난 9월 돌파했다. 유럽은 1967년 독일·네덜란드·벨기에 등 8개 국가가 유럽장기이식연합을 만들어 심장·간·신장 등 사망한 기증자 장기를 국가별로 할당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 2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뒤부터 지난해까지 7만5851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강치영 회장은 “한국·중국·일본은 지리적으로 이웃한 나라지만 장기기증 협력은 되지 않고 있다. 한국·중국·일본이 장기기증 협력체계를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을 살렸으면 한다는 취지에서 아시아 최초 한국·중국·일본 장기기증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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