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73) 전 부산시장이 부산 소재 사립대학인 신라대(옛 부산여대) 총장이 된다.
신라대 학교법인(재단) 박영학원은 25일 “재단 이사 4명과 신라대 교수 3명, 신라대 직원 1명 등 8명으로 꾸려진 총장후보 심의위원회가 허 전 시장을 2년 임기의 차기 총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장 후보 8명 가운데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4명은 심의위원회에 출석해 차례로 총장이 되면 펼칠 계획 등을 발표했다. 심의위는 개별 발표가 끝난 뒤 회의를 열어 허 전 시장을 차기 총장으로 선정했다.
앞서 재단은 지난 11~14일 현 김충석 총장 후임을 선출하기 위해 공개모집을 했다. 8명의 지원자 가운데 7명은 신라대 교수이고, 1명은 허 전 시장이다. 허 전 시장은 신원조사와 한국대학교육협회 보고를 거쳐 다음달 25일 취임한다.
허 전 시장은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2006년과 2010년에도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허 전 시장은 2016년 4월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위해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부산 사하구갑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김척수 당시 부산시 정책고문한테 밀려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7년 3월에는 해운대해수욕장 앞 대규모 호텔·아파트 단지인 ‘엘시티’ 실질 소유주 이아무개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2018년 4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허 전 시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재선에 도전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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